<티쳐스> 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거기서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님이 강의가 끝나고 오답일기를 쓴다고 한다. ‘이럴 때 이렇게 가르칠걸.’, ‘이 친구에게 이렇게 설명해줄 걸.’ 한다는 것이다.
학생 때 오답노트를 잠깐 하다 말고 잠깐 하다 말고 했는 데 일기나 메모는 꾸준히 했다. 오답노트라고 하면 멀게 느껴지는 데 오답일기라고 하니까 왠지 쉽다. 갑자기 나의 생활습관 일기도 식단오답노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한 일도 쓰고 조금 부족했던 부분을 정리하면서 다음부터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다. 어제 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삶. 그것 만으로 충분하다.
식단

순두부 들어가면 다 건강식인 줄 아는 사람 나야나~. 아침으로 미역국 먹고 점심 저녁은 똠양꿍에 야채 잔뜩 넣고 두부랑 순두부 넣어서 먹었다.
건강식을 챙기고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 요즘의 나를 보면 예전엔 ‘건강’과 ‘몸’에 대해 진짜 무지했던 것 같다. 그래서 참 무식했다.
몸에 안 좋은 것만 골라먹고, 입이 원하는 것만 먹어서 너무 빨리 몸이 축났다. 단백질을 먹어야 된다고 해도 관심이 없었다. 단백질을 안챙겨 먹어도 내 몸은 멀쩡했으니까.
운동
나는 타고난 근수저였다. 몸이 땐땐했다. 몸에 탄력을 타고났다. 친구들이 “코코당 몸은 진짜 딴딴하다.”, “허리, 등에 살이 없다.” 그런 얘기를 했다.
그걸 믿고 흥청망청 몸을 축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게 저축하고 지키는 일인 것 처럼, 근육도 차곡차곡 쌓고 지키는 게 중요하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늦게 자고, 탄수화물 중독 처럼 배달 음식 잔뜩 시켜먹고, 액상과당 잔뜩 든 커피먹고 20대 까지만 해도 그렇게 먹고 그렇게 몸을 축내도 생생했다.
그런데 30대로 접어 들면서 몸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나쁜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줄줄이 사탕처럼 몸이 고장났다고 했다. 그래도 내 몸을 믿었다. 그러면 안되는거였다.
아무튼 이젠 정말 더 이상 믿을 구석이 없어지고 나서야. 몸에 근육이 쪽 빠지고 조금의 당질에도 혈당조절이 안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근육을 키우고 있다.
매일 운동하는 사람. 이라는 정체성을 만들고 매일 헬스장에 간다. 헬스장에 가지 못하는 날에는 많이 걷거나, 집에서 맨몸운동을 한다. 그리고 틈틈히 니트운동을 한다.
수면
여리가 이번주 부터 다음 주까지 출근을 한시간이나 더 빨리 해야 되서 일찍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밤 10시쯤 누워서 꼼지락 거리다가 나는 열한시가 다 되서 잠든 것 같다.
커피에 대하여
식단하면서 2-3주 동안 커피를 많이 줄였었고( 왜 과거형이냐), 액상과당이 든 커피는 먹지 않았었다.
몸이 좀 가뿐해지면서 이제 조금은 먹어도 괜찮겠거니 하면서 달달한 커피를 한 두 잔 마셨더니 바로 손가락 발가락 끝이 콕콕 거렸다. 무서웠다. 나의 혈당스파이크 증상 중 하나가 손끝 발끝이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내 몸은 커피와는 맞지 않는 듯 하다. 커피를 다시 마시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입술이 갈라지더라. 그런데 커피가 넘 좋다. 커피 맛을 잘 알지는 못하는 데 커피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헤어져야 하는 줄 알면서도 헤어지지 못하는 존재.
커피를 대신할 좋은 차를 찾아야 할 것 같다. 되도록 빠르게. 왜냐하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커피를 마시는 중,.
오늘 오답 너무 많네